김석기 오사카 총영사가 4월 23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벌어진 오릭스 긴떼츠 버팔로스와 세이부 라이온즈의 야구경기에서 시구하고 박찬호 선수를 만나 격려했다. 한국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긴떼스 구단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시구에서 김석기 총영사는 투수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빨랫줄 같은 송구를 해 관중들의 감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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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총영사는 이승엽선수가 오릭스에서 활동하며 받은 등번호인 '3번' 등번호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나와 이선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날 시구에 앞서 지난 22일에 일본진출 후 첫승리를 거둔 바 있는 박찬호 선수가 김석기 총영사를 찾아와 잠시 인사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석기 총영사는 박찬호 선수에게 “한국 국민들이 박선수와 이승엽선수를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아무쪼록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민들을 기쁘게 해 달라”고 전한 후 “언제든지 총영사관저로 초청하여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이에 박찬호 선수는 기꺼이 초청에 응하겠다고 답하는 한편 김총영사 시구 후 구단을 통해 이승엽선수와 함께 사인한 야구배트를 기념선물로 보내왔다.
이날 시구후 김총영사는 공식 기자석에서 일본 현지의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았다. 일본 방송과 언론인들을 김총영사에게 주로 박찬호선수와 이승엽 선수의 성적과 향후 두 선수에 대한 기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김총영사는 “박찬호 선수나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서 굉장히 큰 사랑을 받는 선수다”고 소개한 후 “지금은 비록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두 선수 모두 자기 관리에 철저한 만큼 틀림없이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구단의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전제하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두 선수를 총영사관저로 초대하고 싶다며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두 선수에게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시구가 끝난 후 김총영사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공직활동을 한 이후로는 특별히 야구를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서게 되어 큰 영광이었다"고 밝힌 뒤 "오늘의 시구가 박찬호, 이승엽 두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행사이기도 하지만 이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관서지역은 물론 지진으로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시구의 소감을 표명했다. 한편 김석기 총영사는 영남대 재학시절 학과내 야구 동아리에서 1번타자 겸 유격수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이날 시구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오릭스 구단이 정한 '한국의 날'로 지정되어 한국관중들의 관전이 특히 많았다. 이날도 경기에 앞서 오사카 한국문화원(원장 김종호)이 주선한 사물놀이와 국악놀이 연주단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구단측은 한국교민들에게 평소보다 50% 할인된 요금으로 입장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석기 총영사의 시구식에서 뜻밖의 진풍경이 하나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김석기 총영사의 시구식에는 한국의 지인들이 대거 응원을 왔는데 이들 중 이현세 화백이 끼어 있었던 것. 이현세 화백은 김석기 총영사가 수서경찰서장을 지내던 시절 우리나라 경찰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를 제작하였으며 김석기 청정이 경상북도 경찰청장 시절에는 명예독도 경비 대장을 지내는 등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날 야구장에 딸린 내빈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이현세 화백은 김총영사와 함께 본부석으로 올라갔는데 마침 이화백을 알아본 일본만화 팬들이 서로 사인을 해달라며 달려 온 것. 결국 야구장 스탠드에는 이현세 화백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긴 줄이 만들어졌고 이현세 화백은 1시간 동안이나 즉석 사인회를 열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