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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독도박물관, 독도 내 인공조형물 2차 전수조사 시행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05일
↑↑ 동도 구선착장 준공 기념문
ⓒ CBN뉴스 - 울릉·독도
[CBN뉴스=이재영 기자]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대한민국의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의 근거자료를 수집하고 대국민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독도 내의 인공조형물 2차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독도박물관은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독도 내 인공조형물 1차 전수조사를 시행한바 있다. 전수조사 이전 공식적으로 알려진 인공조형물은 21기에 불가했지만, 1차 조사 결과 약 90기의 인공물들이 독도에 산재하고 있으며, 두 섬에 산재한 인공조형물의 성격도 각기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도의 경우 접안시설이 위치하여 일반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하며, 독도경비대 및 독도등대 등 주요한 국가 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독도영유권 강화를 목적으로 설치된 인공물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서도의 경우 물골과 주민숙소와 같이 주민들의 생활권역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각석문이 주를 이루었다.

동도에 위치한 인공조형물의 경우 영토표석류, 각석문류, 위령비류, 실측좌표류, 기타 설치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토표석은 경상북도 독도지표 2기, 한국산학회에서 설치한 영토표석 1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치한 영토표석 1기,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설치한 영토표석 1기로 총 5기가 확인되었다. 이는 국가기관을 비롯하여 민간단체에서 설치한 것으로 독도영유권 강화의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다.

대표적인 각석문으로는 동도 접안지 뒤편 암반에 새겨진 “韓國”을 비롯하여, 동도 몽돌해변 암변의 “鬱陵郡 南面 獨島”, 독도경비대 앞의 “韓國領”, 독도정상부의 “韓國”을 들 수 있다. 독도의 자연석에 국명을 새겨 넣은 것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된다. 이 외에도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도의용수비대원 혹은 독도경비대원들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각석문이 다수 발견되었다.

위령비의 경우 독도폭격사건으로 희생된 동해안 어민들의 넋을 기리고자 동도 몽돌해변에 설치한 독도조난어민위령비 1기와 독도수호업무를 수행하는 과정 중 순직한 경비대원 6명의 희생을 기리고자 설치된 순직비 6기를 확인했다. 2009년 1월 28일 경비업무를 수행 중에 순직한 故 이상기 경위의 위령비는 독도 내의 공간상의 이유로 설치되지 못하다, 2017년 순직비 정비과정에서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안내판으로 대체되어 설치되었다.

↑↑ 영해기점(독도 동도 정상부)
ⓒ CBN뉴스 - 울릉·독도
독도의 실측을 위하여 설치된 다양한 기준점들도 다수 발견되었다. 1980년도 건설부에서 설치한 수준점을 시작으로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설치한 기본수준점 3개, 대한민국 영해기점 2개, 국기기준점 1개, 측량기준점 1개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기준점들은 모두 한국의 영토로서 독도가 관리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이외에도 동도 내에는 연구용 목적으로 설치된 연구장비, 독도접안시설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준공비, 헬기장 준공 기념비, 도로명 주소, 강치부조, 문화재보호구역 안내판, 구 독도등대 추정지 등 다양한 성격의 인공물들이 산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도가 정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된 인공조형물이 주를 이룬다면, 서도에는 독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주민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중 대표적인 장소는 서도의 물골지역이다. 과거 이 지역은 독도의 유일한 식수원이었으며, 1966년 독도어민호보시설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에 과거의 흔적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서도 물골 앞의 암반면에는 수많은 각석문이 새겨져 있다. ‘최만수’,‘김종만’, ‘고영익’, ‘최상곤’, ‘최만 1991.3.16’, ‘김규’, ‘成島’, ‘1000’, ‘LSY’, '이공인', 'STOP' 등 24개 가량의 각석문이 발견되었다. 물골에서 확인된 대부분의 글자는 인명으로 추정되며, 물골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독도에서 활동한 많은 어민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새겨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독도를 이용하고 관리한 실효적 지배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서도에는 도로명주소, 서도주민숙소 준공판, 최종덕 기념비석, 서도 998계단 완공기념비, 지적삼각보조점, 침식조사봉 등도 산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독도박물관은 이번 2차 조사를 통해 5월 말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설치한 기본수준점 2개를 추가 조사함과 동시에 1차 조사 시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여 금년도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문헌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오는 10월 25일 최종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철환 독도박물관장은 “지난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90여기의 인공조형물 모두 한국인들이 독도를 관리하고 지켜온 노력의 흔적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고 밝히며, “향후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전국민에게 독도가 품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은 선명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이재영 기자 / youngl5566@naver.com입력 : 2018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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